이런 농담이 있다.

결혼을 처음 할 때, 여자는 남자의 재력을 보고,
남자는 여자의 미모를 본다.

그리고 재혼을 할 때, 여자는 남자의 성격을 보고,
남자는 .. 또 여자의 미모를 본다.

모든 농담은, 과장되어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의 중심에는 진실이 들어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농담이 아니라, 거짓말일 뿐이다.

얼마 전에 애인과 헤어진 남자가, 친한 친구와 회포를 풀고 있었다.
친구가 그녀와 헤어진 이유를 묻자, 남자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녀와 그는, 취미며 취향, 식성, 정치관, 세계관 ..
무엇하나 맞는 게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본 적조차 없다고 했다.

친구는 어안이 벙벙해서,
왜 그런 여자를 지금까지 만났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남자는 너무나 솔직하게 이렇게 고백했다.

“ 그녀와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걷고 있으면,
 가슴을 쫙~ 펴고 갈 수가 있거든. ”

그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함이었다고, 남자는 회상했다.

“ 평소에는 날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나를 높이 평가하기 시작해.
 심지어 여자들도 마찬가지야.
 내 옆에 있는 여자가 예쁘면 예쁠수록
 그런 여자와 사귀고 있는 나도 매력적으로 보이나봐.”

친구는 그의 지나친 솔직함에 목구멍이 막혀버렸다.

그 남자가 철이 드는 데는 10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10 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그는,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덧없는 것이며,
때로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제야 그는, 미모가 아닌 여성의 지성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다행히도 그런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다시 5년의 시간이 흐르고,
친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그 남자가
아내의 재테크 성공기를 들려주었을 때,
친구들은 부러움의 신음 소리를 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괜찮은 여자랑 결혼할 수 있냐?”

남자가 어깨를 으쓱하는 순간, 또 다른 한 팀이 그 자리에 도착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그 친구는, 예비신부를 대동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눈이 시릴 만큼 예뻤고,
친구의 표정은 의기양양함으로 가득했다.

그 순간,
지혜롭고 생활력있는 아내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그러나 단 한 사람만큼은 그녀를 잊지 않았으니,

바로 그녀를 선택한 그 남자였다.

그는 다만, 눈부심에 2초쯤 눈을 감았을 뿐이다.

—————————————————————————— 김C살롱

한때 즐겨듣던 김C의 음악살롱 중 ‘남자이야기’라는 코너에 나온 이야기다.
나는 남자가 아니지만 이 코너의 대부분의 이야기에 공감을 했고 또 재미도 있었다.

난, 눈부시게 아름답지도, 지혜롭고 생활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그래도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난 단순히 그 사람의 재력이나 외모로 판단하지 않을것이라고 확신한다.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을해도 헤어지니 마니 하는 요즘 세상에, 돈이 다 무슨소용이며 외모가 다 뭐라말이냐..그냥 아무이유없이 쿵짝이 잘 맞는 사람이 분명 있다. 내 짝꿍은 ‘눈부신 외모’보단 나만의 매력을 찾아 사랑해주고, 왠만해선 눈부심도 느끼지 못하는 ‘선글라스기본옵션’인 남자였으면 좋겠다.

-한 외로운 영혼의 울부짖음이였다.

------------------------- 웹서핑중. 나의 워드프레스 페이지에서 



'공개된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임이터  (0) 2015.02.13
2015년 새해  (0) 2015.01.07
엄마의 친정나들이  (0) 2014.12.20
새로운 바보상자  (0) 2014.11.24
YB gathering  (2) 2014.11.01
Posted by ㅎ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