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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2 생일, 일본으로 도망가기

2008년 11월 21일, 이 날 이후 매년 11월 21일은 '나의 생일' 외에도 또 하나의 타이틀을 얻게됐다.

아주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2009년 11월 21일이 되었고 나는 '나의생일'외의 기념일을 챙겨주고 싶었지만
한손엔 선물박스, 다른한손엔 항공권이 쥐어져있는 상황이었다.


인천공항에서 택배를 보내고 새벽2시 비행기를 타기위해 홀로 무려 3시간의 웨이팅을 이겨내야했다.




따로 포스팅을 하고싶은 '선물' 이야기와 택배를 받고 리뷰를 써준 친구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길고도 길었던 웨이팅은 이리저리 공항을 산책(?)하며 보냈다.


 



그렇게 밤12시 2009년 11월 21일이 되었다. 겨울이지만 그렇게 춥지도 않았고 짐도 별로 없어 몸이
가벼웠으므로(작은배낭하고 메고있었음) 텅 빈 공항을 마구 돌아다녔다. 생일맞이
퍼레이드 마이셀프라고나 할까.
사실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엔 이건 여행이고 즐겁게 다녀오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탑승전 지하철 노선도와 여행책자를 살펴봤다.

하네다 공항으로 일본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운타운과 더 가깝고 작고 깔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드디어 일본에 도착했다. 사실 이 시기에는 중국에서 시작한 유행성 전염병 SARS 가 잠잠해
지기 전이였던터라
탑승동의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받을때도 사스관련 경고문구를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볼수있었다.
죄다 한국인이었던 일본행 비행기.여행을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출입국 심사대에 라인업을 하게되면,
비교적 줄이 짧은 외국에선 내국인쪽을 한국에선 외국인섹션으로 줄을 바꿔타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볼수있는 TOKYO SIGN
도쿄에 왔구나 하고 느낄수 있게 해주는 빨간싸인인셈이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의 공항 풍경.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터미널1로 넘어가는 공항버스를
타야하는데 줄이 어찌나 긴지 세번의 버스를 보내고 네번째로 도착한 버스를 탈수가 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도깨비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때에따라 굉장 합리적인 플랜이 될수있는것같다.
칠흙같은 어둠속에 서브웨이를 타러갔다.




 




첫차타는 사람들, 예전에 이런 프로그램도 있지 않았던가. 일본의 첫차타는 사람들의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품하는 사람,졸고있는 사람,신문보는 아저씨 등등 사람구경하다 새벽 다섯시가 조금넘어
시내 중심가로 들어왔다. 그리고 평소엔 게을러서 한국에서도 가보지 못한 새벽시장구경을 가기위해
전철을 갈아타야했다.


Posted by ㅎ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