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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1 몬트리올의 미드타운 4

이제는 '죽마고우' 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편하고, 오래된 친구가 있다.
고3, 혼란의 시기에 스무살이 넘으면 하고싶은 to do list 에 함께 해외여행가기는 꼭 빠지지 않고 등장했었다.

처음엔 일본, 뉴욕, 터키 등등 꿈의 리스트는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는데 현실은 시궁창(?)
이 친구가 '몰타'(작은 유럽의 섬나라)로 억학연수를 떠나기전종로에서 처음 여권을 만들고 청계천을 걸으며 함께 또
유럽여행을 계획하며 신나서 떠들기도 했었다.

그렇게 몇년이 흐르고 대학도 졸업하고, 칠렐레 팔렐레 살아가다가 나는 캐나다에 오게 되었고, 
이 친구는 중동의 항공사에 취업을 하게되면서 점점 우리는 함께 여행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던 중 캐나다 '몬트리올'이 새로운 취항지로 선정되면서 매달 말이면 손꼽아 친구의 로스터를 기다리기 일쑤였다.

몬트리올은 내가 있는 토론토에서 버스로 6시간 정도의 거리. 그리고 드디어 12월 9일 스케줄이 잡히고
역사적인 스파르타 몬트리올 여행의 시작.




정말 '메가버스'는 북미의 자랑거리가 아닐수가 없다. 넓은 2층버스에 화장실도 있고 무엇보다 빵빵한 와이파이
환경이 와따.
심지어 자리마다 콘센트까지 있으니 이건 그냥 우왕 굳!
버스탑승시간을 20분남기고 터미널에 도착한지라 좋은 자리를 잡지못해 2층 구석 아무곳에나 자리를 잡고 랩탑을 꺼내
영화도 보고, 밀린 미드도 보고, 또 메신져로 친구들과 수다도 떨었다가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MJ 블로그 구경도 하다보니
어느새 몬트리올 도착. :)




몬트리올 버스터미널과 연결된 지하철 Berri UQAM ST 에서 지하철로 두정거장에 위치한 호텔을 찾아가기 위해
3일 메트로패스권을 구입후 탑승.





Place Des Arts 역에서 하차후 출구를 찾지못해 헤매다가 나온 곳은 정말 엉뚱한 곳이었다. 역무원에게 얻은 지도로
호텔을 찾아가던중 만난 반가운 표지판, 근데 왜 Here 이 안나와있냐고! 하하



눈은 내리고 우산은 없고 점점 물에빠진 생쥐꼴이 되어가던 쯔 - 음 , 호텔을 발견하고 '유레카' 라고 외칠..뻔..
찾은기쁨도 잠시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찾아왔다.

2시15분 몬트리올 도착 항공기인데, 호텔에는 오후5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



늦어서 미안하다고 정말 요런표정으로 '뿌잉뿌잉'하며 걸어오는  P 양.
호텔 로비 커피숍에는 나 외에도 어떤 남자한명이 더 있었는데 P양 회사 크르중 한명의 애인으로 추정되는 분.
함께 3시간 이상 웨이팅, 버스가 도착하고 캡틴들이 먼저 내리고 뒤이어 승무원들이 내리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던
P 양 . 뿌잉 뿌잉




지구반대편에서 만나고 다시 열아홉 그때 처럼 폴짝폴짝 뛰며 반가워하고 폭풍수다 떨다가, 디카놓고 나가는 바람에
이날은 사진이 여기서 끝이다. 고급스테이크하우스에서 우아하게 재회기념 디너를 먹었는데

그 추억은 우리 가슴속에.... 웅컁컁






Posted by ㅎ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