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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20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2

1. 나는 어찌보면, 아니 대놓고 조금 소심한편인거 같다.

음..그냥 좀 말하자면 복잡한데, 또 어떤 순간에 말도못하게 대범하기도하다.

그래서 난 왔다갔다하는 인간이다.

 

어쨌든 내가 하고싶은 말은, 요즘 우리회사는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앞둔 상태인데,

사내의 '카더라' 통신이 90프로 이상으로 맞아떨어졌던 역사(?)때문인지 발령이 나진 않았지만 승진을 앞두거나 팀이동 혹은 다른지역 및 나라로 이동이 있을거라고 이슈된 사람들은 인수인계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중 한사람은 평소 나로하여금 '우리대리님'이라고 불리우는 남자도 포함되어 있다. (난 습관처럼 '우리'라는 1인칭 대명사를 아무때나 갖다붙여 쓰기때문에 별로 스페셜한 의미는 없다)

 

팀 규모가 큰데다가 여러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보니 우리파트(이봐이봐) 그러니까 내가 소속된 파트의 소속원들에게 더 많이 마음이가는 건 사실이다. 팀자체가, 워낙 분위기가 좋지만 내가 소속된 파트는 정말 가족같은분위기.(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건가보다)이다 보니 나도모르게 한사람 한사람한테 정말 정이 많이 든것같다. 그 중엔 애증의 관계도 있고..


어제 다른파트의 차장님한분에 유럽쪽으로 발령이 나셔서 가시게되면서 팀전체적인 회식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우리대리님이 다른지역으로 가시는게 거의 99프로라는 사실을 알았다. 어림짐작으로 가겠거니 했지만 진짜 간다는 소리를 들으니 많이 서운하고 아쉽고 그랬다. 그와동시에 배신감 비슷한 것도 느꼇고. 처음 이와 관련된 이슈는, 건물도 다른 다른팀 사원에게 살짝 들었었는데, 어제 알고보니 팀대부분이 알고있는데 나만 몰랐던거다. 그렇다고 내가 왕따고 뭐 그런거는 아니다.(진짜로ㅎㅎ)
다른 건물로 가는거라고 해도 서운할텐데 왕복4시간도 우수운 거리로 가시는데 왜 나한테만 말을 안하시지? 심지어 아직 까지도 본인입으로는 들은바 없음. 나만 서운한건가?
가만보면 별로 살가운 사이도 아니었고 아주 절친하고 가까운 사이로 지낸것도 아닌데 가슴이 뭉클하다.
그래서 문득 어젯밤 집에가는 버스안에서는 '내가 이사람 좋아했었나?' 라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들더라. 근데 딱히 짝사랑의 고뇌를 느껴본적도 없고 퇴근 후나 주말에 보고싶다거나 그런적도 없다.그래도 확실히 좋아하긴했다 이성으로써가 아니라서 그렇지. 그냥 난 대책없이 소심한 인간인건거다. 요런걸로 삐치는..

 

 

2. 대망의 인사발령이 D-1 다.
진급자 및 팀이동이 있을분들을 위해서 이미 대부분의 팀들은 회식장소를 물색하기에 바빠보인다. 어제 퇴근 후 학원가는 길에 잠시 백화점에 들러(학원을 갈때 백화점을 1층 화장품 섹션을 늘 가로질러 간다.나름 지름길)
남성코너(?)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닥*에서 상큼한 넥타이 하나를 샀다.
그래도 1년을 가까이 마주보고 일했는데 작은 선물하나 해주고 싶었다.그런거보면 아주 살갑지 않은 사이도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3. 이러쿵 저러쿵 해도 그 어떤 형태의 '이별'도 싫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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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ㅎ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