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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주이야기

2012. 1. 5. 13:22 from 공개된일기장



요즘 기본이 영하 15도를 웃돌고 체감온도는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따뜻한 물을 끊여먹을려고 작은 주전자를 사러 달러샵에 갔다가 뜬금없이 떠오른 '뚱주이야기'를 해볼까 한다.ㅎㅎ

나는 두살터울의 언니가 있는데 언니와의 에피소드로만도 시리즈로 책을 낼 수 있을만큼
재미나고 살벌한(?) 이야기가 많다.

어느날이었다.


언니는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여름을 앞두고 여성들이 다이어트 결심을 하듯
'작심삼일'을 모토(?)로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한다.


인터넷 아트쇼핑몰에서 이젤과 붓, 수채화 물감 스케치북 등등 비싼 언니의 새로운 취미생활용품들이
집으로 배송되어 오고, 언니는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에겐 딱 하나 단점이 있는데, 그림에 소질은 있으나 모든 그림은 다소 '뚱뚱' 하게 그린다는 점이다.

예제로 스케치북에 나와있는 주전자,꽃, 인형 등등 사진은 없지만 모든 완성품은 샘플보다 뚱뚱했다.










사진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보이나 실제로 보면 정말 샘플보다 '뚱뚱'하게 그렸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수 있다. ㅎㅎ








어쨌거나, 눈치챘겠지만 뚱주는 '뚱뚱한 주전자'의 준말인데 이제부터 '뚱주이야기'가 시작이다.

순진한건지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순진한걸로 치고, 언니는 똑같은 장난에도 늘 잘 속아넘어가는 사람이다.
당시(뚱주를 스케치하던시절) 언니는 근무중인 유치원내에서 트러블이 있어서 아슬아슬한 사회생활중이었다.

마침 막내동생이 휴대폰을 바꾸면서 번호가 바뀌었고 다른 가족들이 그러하듯 우리가족 모두도 마지막 끝자리4개는
같은번호를 쓰고있어서 바뀐번호도 여전히 그 번호를 유지했었고 그래서 더 '에이설마' 하는 마음으로 장난이 시작됐다.


동생이 언니에게 새로운 번호를 알리는 문자를 작성중이 던 걸 뺏어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쌤, 저 원장 ***입니다. 이번 선생님들 사건으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시간되실때 연락주세요'

....


답장이 늦네....는다.. 그렇다 걸려들었다. ( 바 ---- 보)











그렇게 몇번을 문자를 주고받다 토요일에 만나자는 약속까지 잡게 되었고, 이제 슬슬 흥미를 잃은 동생과 나는
동네마트에서 과자한봉지를 사서 먹으며 엔딩문자를 보냈다.



'그럼 토요일 오후2시 화장실 옆 뚱뚱한 주전자 앞에서 뵐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 구조상 화장실과 언니방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이젤이 디피(?) 되어있었고,
토요일 오후2시는 세자매가 함께 수영장을 가기로 약속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배꼽잡고 웃으며 집으로 갔는데, 퇴근 후 집에 온 언니는 혼내기는 커녕 문자에 답장도 없으며
아주 고요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 언니에게 왜 우리를 혼내지 않느냐 물었더니

처음 장난문자를 보낸순간 교사회의 중이었는데 주임이던 언니의 폰이 울렸고 나와의 장난문자에 답을한건
심지어 선생님들과 의논까지 하며 심각하게 답장을 한 것이었다고..... 다들 바본가? ㅋㅋ

게다가 그 많은 선생님들 모두  '뚱뚱한 주전자' 라는 새로운 카페라도 생긴 줄 알았다고 한다.푸하하하

그날 이후 ....... 언니 친구들과 가족들 사이에서 '뚱주이야기'로 한동안 한말 또하고 또하고...다들 웃고
...
...
..그냥.. 그랬다고.....


나만 재밌는건가?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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