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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보는 여자

2012. 9. 21. 00:22 from 공개된일기장




아직도 가끔은 순정,코믹, 무협 등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만화책을 잔뜩 빌려다 쌓아두고

볼때가 있다. 그런 날은 거실에 들어누워 혹은 쇼파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꼼짝 않고 잉여거린다.


목요일, 주말도 아닌 평일에 회사에서 준 휴가를 만화책을 보며 잉여거리고 싶었지만

급하게 약속이 생겨 잔뜩 대여해둔 만화책을 쟁여두고 외출했다 자기전 몇권 헤치웠다 헤헤.


오랜만에 보는 순정만화.

왠만한 로맨스 영화보다도 더 달달한 순정만화를 보고있자면 조금은 침울해 지기도 한다.


책을보다 좋은 문구를 보면 노트나 스마트폰에 메모해 두곤 하는데,

만화를 보다가도 마음에 와닿는 멘트를 볼때면 메모를 하게된다. 


'누구나 곁에서 보면 자신에 비해 아무 어려움도 없이 잘 지내는 것 처럼 보이기 마련이지.'

                                                                                             -만화 '호타루의 빛' 중에서-



오늘 만난 친구와 대화중에 친구가 내게 불현듯 이러는 것이다.

'너는 참 굴곡없는 인생을 사는 것 같아. 뭐든지 쉽게쉽게 해내는것 같아' 


순간 탕! 하고 누군가 내 뒷통수를 치는 것 같았다.

평소에 내가 친구에게 하고싶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친구A는 좋은대학, 좋은 직장, 좋은 친구들, 수려한 외모.. 나와는 비교도 안되게 

행복한 삶을 살고있다고 믿었는데, 그 누구보다 굴곡없이 아무 어려움도 없이 

잘 지내는 것 처럼 보였는데, 친구에 비하면 난 참 보잘것 없는 삶을 살고있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다.


만화책 속 문구처럼, 누구나 곁에서 보면 자신에 비해 아무 어려움도 없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기 마련인가 보다. 누구나 그 나름의 삶의 아픔과 어려움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하루였다. 


만화책을 보다가도 눈물이 나다니.(만화책이 슬퍼서 운건 아님.)


나도 울고싶은 날이 있다고...늘 웃고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기, 이 곳은 내 대나무 숲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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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ㅎ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