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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013. 8. 29. 15:34 from 공개된일기장

 

20대 초반에는 언니오빠들이 '내나이 되봐 ' 라던지 ' 어려서 좋겠다' 는 류의

말이 굉장히 거슬렸다. 고작 두세살, 많아야 너덧살 차이에 마치 인생의 4/4분기를

보내고있는 듯한 말투.

 

정작 나는 상대를 '늙었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본인들 스스로 자신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지긋한 어르신인양 구는 태도.

그런 말투, yo! - 그런 에디튜!~드 swagger - (죄송합니다.쌈디 이센스 디스전 듣다와서..)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어느순간 나도 내가 그렇게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던 나이드립을 치고있다.

우리 회사는 남녀비율이 10:1정도로 체감할만큼 여사원이 적다.

그마저도 우리팀주변으로 나를 포함 총 5명의 여직원이 있는데 그중 내가 제일 언니다.

나이로도, 근무경력으로나 1등이다(별로 좋은1등은 아닌듯)

 

가끔은 어린동생들이 부럽기도 하고, 내가 만약 저 나이라면 여러가지 일에

도전해 볼텐데 등등 .. 제일 막내랑 3살의 나이차임을 보면 어찌보면 다 그냥 또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나이되봐~' 식의 나이드립을 하게되는 나를 발견할때면

뭐지?.. 나 뭐하고 있는거지...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금 이런 나에게 딱 어울리는 말을 했다.

 

사람이란 나이에 걸맞게 자연스럽게 살면 되지 애써 더 젊게 꾸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애써 자신을 아저씨나 아줌마로 만들 필요도 없다. 나이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도록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것! 그게 지금 가장 나에게 필요한 것 같다.

그렇다, 우리모두 애써 자신을 아저씨나 아줌마로 만들지 말고, 순간 순간

지금 현재에 충실하자. 교과서 같은 말만 늘어놓고 있는 지금도..뭔가 꼰대같이 느껴지는,,

그냥 나이가 들긴 좀 들었나보다.

 

 

데 - 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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